안효림2 『벽의 마음』 중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보통 벽이라 하면 집이나 방 따위의 둘레를 막은 수직 건조물을 말하거나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결국 ‘차단’, ‘단절’의 의미가 강하다. 이 그림책의 제목을 보면서 ‘벽’을 수동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대가 아닌 자신의 관점만을 너무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관계에서 가장 중립적인 벽의 입장을 생각하면 관계 맺기에 있어 더 편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앞면지를 만나며 어두면 회색이 답답함? 막막함? 그 가.. 2024. 4. 29. 『바람이 따듯해』 봄의 선물 봄기운이 가득한 표지. 노란 바람과 분홍 꽃잎이 바람 따라 움직인다. 상큼함이 가득하다. ‘앞면지의 파란색이 바람의 색일까?’ 책장을 넘기면 글자도 그림도 너무나 따뜻함이 가득한 속 제목을 만난다. 찬바람을 가르는 아이와 엄마는 겨울바람이 차기만하다. 호호호 불어주는 입김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입김은 아기 바람으로 태어난다. 아이가 말한 ‘따듯해’ 소리는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된다. 아기 바람 ‘따듯해’는 나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모두가 꼭꼭 숨어 버린다. ‘따듯해’가 다가가면 모두가 춥다고 멀리하는 것이다. 멀리서 ‘따듯해’를 부른다. 겨울동안 봄을 기다린 나무들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싹을 틔우며 봄을 알린다. 나무는 봄을 알려준 ‘따듯해’가 고.. 2023.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