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4 『누가 그랬을까?』 용서와 화해 아이들과 잘잘못을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내 잘못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한다. 혼이 날까 두려워 그런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아마도 핑계를 대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야단치게 되고 억지로 화해를 시키기도 하면 아이도 부모도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 이 그림책이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모님이 외출하면서 당부한다.“동생 잘 보고 있어.”누나는 누나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심심해진 동생이 심술을 부리고 누나도 동생에게 맞받아친다. 결국 둘은 싸우고 있는데 만화나 영화처럼 엄마가 나타난다. 서로에게 핑계를 대다가 야단을 맞고 누나도 동생도 서로 냉랭한 상태에서 각자 침대에서 낮잠을 잔다.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웠던 동생이 누나 곁으로 가.. 2024. 4. 30. 『하늘하늘 긴 눈썹』 상상력의 즐거움 ‘아닌 밤중에 날벼락’ 첫 장에서 만난 쌍둥이 형제에게서 느낀 것. 자고 일어나니 눈썹이 너무 길다. 너무 길어 하늘하늘 휘날릴 정도다. 걱정과 놀람에 이유를 찾는 두 형제. 미술 시간 부러뜨린 크레파스가 복수하려고? 맛있는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어 영양분이 모두 눈썹으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원인 찾기가 너무 우습다. 하늘하늘 날리는 눈썹이 나쁜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금세 눈썹에 적응한 아이들은 재미를 찾게 된다. 눈썹 줄넘기, 눈썹 커튼, 연줄로 사용하기, 낚시 도구로.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창의적인 생각에 놀란다. 더 재미있는 것을 찾는 아이들. 혼자의 즐거움을 넘어 모두의 즐거움으로 연결 짓는다. ‘싹뚝’ 가위질 소리. 엄마가 더 이상 안.. 2023. 11. 2. 『번개 열매』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 ‘번개’하면 큰 소리를 내는 ‘천둥’과 같이 여름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번개도 열매가 있나?’ 의문을 갖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앞면지의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 땅 속에 묻히더니 작은 씨앗이 된다. ‘무엇을 품은 씨앗일까?’ 너무 더운 여름날, 동물들은 지쳐간다. 시원한 것도 먹고 싶고 목도 마르다. 그런데 숲 속에 이상하게 생긴 처음 보는 열매가 있다. 번개 모양으로 색이 노랗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쪽이 먹어보자.” 먹어도 되는지 의심이 되지만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다. 번개 열매의 맛은 예상 밖이다. 시원하고 맛있고, 멈출 수 없는 맛이다. 더욱이 신기한 것은 열매를 먹으면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린다. 아이들은 이 열매를 번개 열매라고 부르기로 한다. 모양도, 먹고 난 후에 .. 2023. 9. 3. 『공룡 티셔츠』 나의 사랑스런 물건 유치원을 다니는 남자 아이라면 한 번 공룡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공룡 책을 한 권 사서 공룡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공룡 모양의 장난감도 가지게 된다. 공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고 이모나 삼촌이 보면 공룡 전문가 같다고 칭찬을 받는다. 이 그림책도 이런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표지의 티셔츠마다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공룡 모습. 앞면지의 아이 방의 물건에도 공룡이 있다. 이 아이가 얼마나 공룡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이모가 공룡티셔츠를 사줬다. 유치원 갈 때도, 놀이터 갈 때도, 병원 갈 때도, 식당 갈 때도, 마트 갈 때도 입었다. 심지어 결혼식에 갈 때도 입었다. 이렇게 입으면 옷을 빨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아이에게 공룡 티셔츠는 세상에서 가장.. 2023.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