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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그림책

『누가 그랬을까?』 용서와 화해

by 그림책이 좋아서 2024. 4. 30.

 

아이들과 잘잘못을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내 잘못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한다. 혼이 날까 두려워 그런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아마도 핑계를 대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야단치게 되고 억지로 화해를 시키기도 하면 아이도 부모도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 이 그림책이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모님이 외출하면서 당부한다.

동생 잘 보고 있어.”

누나는 누나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심심해진 동생이 심술을 부리고 누나도 동생에게 맞받아친다. 결국 둘은 싸우고 있는데 만화나 영화처럼 엄마가 나타난다. 서로에게 핑계를 대다가 야단을 맞고 누나도 동생도 서로 냉랭한 상태에서 각자 침대에서 낮잠을 잔다.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웠던 동생이 누나 곁으로 가면서 냉랭했던 분위기가 사그라든다. 보통 형제나 자매가 있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두 아이에게 낯선 소리가 들린다.

누나 저기에 누가 있어.”

엉망이 된 거실을 바라보며 서로를 의심한다. 자신들도, 고양이도, 강아지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두려움이 다가온다. 무서움에 두 아이는 서로 어깨를 감싸 안는다. 실오라기를 이고 지고 가는 개미들, 망치질 하는 거미 수리공, 바느질하는 쥐를 보는 아이들은 누가 거실을 어질러놓았는지 찾는다. 모두가 아니라는 말과 다른 누군가가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두 아이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까?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이 부모님이 오시고 깜짝 놀람과 동시에 환하게 웃는다. 엄마, 아빠의 생일 편지를 장난감과 함께 멋지게 꾸몄기 때문이다.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아직도 누가 거실을 어질러 놓았는지 찾지 못했다. 앞면지의 외로워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뒷면지에서는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하며 누군지 궁금증이 남는다.

 

아이들과 부모의 일상의 모습속에 감정이 상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자연스레 화해하는 모습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화같은 느낌이 그림이 아이들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