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리3 『예쁜 아기 오리』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 ‘아기’라는 말 자체가 사랑스럽다.‘이 오리는 얼마나 예쁠까? 예쁜 아기 오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펼친다. 일기를 쓰다가 낮에 함께 놀았던 곰을 생각하는 아기 오리.늦은 밤, 잠자고 있는 곰을 찾아간다.밤이 되었지만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기 오리와 더 자고 싶어하는 곰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다.마지못해 터덜터덜 발길을 옮기는 아기 오리의 모습은 내 아이의 모습과 비슷하다.“아기 오리인데 한밤중이 무섭지도 않은가 봐요. 나 같으면 곰이 보고 싶어도 무서워서 나가지 못했을 거예요.” 자기 그림자를 보며 길을 걷은 아기 오리는 무섭기보다 오히려 신이 난다. 진짜 호기심이 많은 아기 오리다. 왜 따라오냐고, 혹시 곰이 밤을 비춰 주라고 했는지 달님에게 물어본다. 아기 오리 머릿속에.. 2025. 1. 14. 『이불』 공감과 돌봄 달님 곁에서 잠자고 있는 아이.편안해 보인다. ‘어떻게 해서 달님 곁에서 잠을 자게 되었을까?’광활한 우주와 따뜻한 달님의 대비되는 색의 표지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긴다. 앞 면지를 보면 어두운 밤, 동네의 모든 것들은 추위에 덜덜 떨고 있다. ‘왜 그러지?’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해가 된다. 찬 바람이 불면 달나라 토끼는 바빠진다.구름을 타고 추워하는 동식물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루리야, 이불 덮고 자야지?”“싫어요.”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화다.“왜요”“감기 걸리니 귀찮아도 덮고 자렴.”“왜요?”아이는 묻고 엄마는 걱정한다.이불 덮는 동물, 나무, 집을 보았냐는 질문에 엄마는 말문이 막힌다.이불 덮고 자게 하게 하고 싶었던 엄마는 결국 아이에게 지고 만다. 시간이 좀 지나자,.. 2025. 1. 9.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 갈등과 화해 언제나 웃기거나 찡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는 이루리 작가의 『고릴라와 너구리』 시리즈 2탄 신간이다. 『고릴라와 너구리』가 한글을 배우려다 사랑하게 된 이야기라면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한 뒤 둘의 일상 속 한 장면을 다루며 서로의 생각차로 인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이야기다. 그림책의 구성으로 보면 한글 초성 ㄱ부터 ㅎ까지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가 ‘초성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말놀이 그림책 2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림책이다.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라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람마다 라면의 취향이 다른데 고릴라와 너구리도 라면의 취향이 다르다. 고릴라는 면발이 불었다고 불같이 화를 낸다. 너구리는 고릴라가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자신의 취향.. 2024.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