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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3

『달달달 달려요』 어울려 사는 삶 “아... 아....! 내일 그... 저 산 너머 탕 씨네 가는 거 아시쥬?”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수하다고 말하는 충청도 사투리로 방송하는 이장님. 이 그림책의 배경은 농촌 마을이다.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녹아있다. 지금은 농번기, 농부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런데 내일 모두 탕 씨네 간단다. 아주 중요한 일인가보다. 이장님은 당도가 높은 사과를 준비하고 경운기에 기름도 충전한다. ‘아, 그림책 제목 달달달은 경운기 소리구나!’ 이장님은 사랑하는 복실이를 태우고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을 태운다. 모두 바리바리 무언가를 싸서 두 손에 쥐고 멋진 이장님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장소 주변은 가을 단풍이 들었고 할머니들의 환한 웃음처럼 환하다. 조심조심 경운기에 오르고, 북적북적 했던 마을에 옛 모습을.. 2023. 12. 3.
『와, 눈이다』 겨울이 주는 선물 12월이 되면 흥얼거리게 되는 동요. “눈을 굴려서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자.”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캐롤송을 부르는 아이들과 겨울이 되면 따라 부르는 동요다. 우리 동네는 눈이 거의 오지 않는다. 이 노래를 부르고 나면 “나도 눈을 뭉쳐 눈 사람 만들어 보면 좋겠다.”라는 말을 아이들은 하고, 추운 겨울에 여행지로 눈이 많은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다. 생쥐 마을, 모두가 하얀 눈으로 덮인 날이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자 생쥐들은 준비를 한다. 눈 사람 만들 준비를. 나름대로 중무장을 하고. 데굴데굴 굴려서 눈사람을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커다란 고깔콘에 굴린 눈 덩이를 얹으니 영락없이 아이스.. 2023. 11. 28.
『나랑 같이 축구할래?』 친구가 필요한 이유 2014년과 201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가였던 그림책 『삼거리 양복점』의 저자 안재선 작가의 신간이다. 코로나의 그늘에서도 웃고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위로를 받아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책을 넘기면 앞 면지에 크고 작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공 같기도 한데 모두 회색 계열의 무채색이다. 이사를 온 아이와 배경도 모두 무채색이다. 이제 막 이사를 왔기에 아이는 무척이나 심심하다. 이사 온 집에서 맞은 8살 생일을 친구 없이 보내 아쉬웠는데 부모님은 멋진 축구공을 선물해 주었다. 그 축구공을 함께 할 친구가 없다.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가 하나씩 더해갈수록 색이 더해진다. 혼자 공을 차고 있는 아이는 재미가 없다. 멀리서 지켜보는 아이. 넘어가 .. 202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