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2 『여우 오는 날』 모두에게 소중한 삶과 관계 그림책 표지, 나무그루터기에서 편하게 잠자고 있는 여우. 그림책 제목의 『여우 오는 날』은 여우가 나무를 찾아오는 시각이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그루터기의 편한 여우 모습이 나무를 찾아오는 소년의 모습과 일치되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외톨이 여우와 나무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모습을 담은 대만작가 천예링의 신간이다. 그림도, 이야기에서도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오히려 그림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 가슴에 묵직함이 남는다. 사람들이 오지 않는 외딴 언덕 위에 서 있는 한 그루 커다란 나무. 어느 날 붉은 몸에 하얀 배를 가지 어린 여우 한 마리가 지나간다. 너무나 반가운 나무는 질문한다. “혹시 길을 잃었니? 가족과 헤어진 거야?” 그런데 여우의 대답이 싸늘.. 2023. 10. 22. 『빨간 조끼 여우의 장신구 가게』 전통 장신구의 멋과 담긴 의미 “손에 낀 반지 너무 예쁘네.” “엄마가 사 줬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손에는 커다란 알반지가 있었다. 엄마의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은 반지도 귀걸이도 하고 싶어한다. 이 아이도 그런가보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을 보니 그 아이가 생각났다. 도토리나무 숲속에 사는 여우는 반짝 빛나는 것을 좋아한다. 숲속에서 놀다가도 예쁜 것을 주어 차곡차곡 모아 둔다. 어느날 도토리 숲속 끝에 장신구 가게가 문을 연다. 할머니는 날마다 ‘오늘의 장신구’를 내놓는다. 예쁜 것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여우는 당연히 할머니의 장신구에 관심이 많다. 오늘의 장신구는 괴불노리개다. 가게에 들어가고 싶지만 때를 기다린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때다. 앞으로 구르고, 옆으로 구르고, 뒤로 굴러 예쁜 여..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