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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 그림책

『엉덩이 물고기』 다양성 존중

by 그림책이 좋아서 2025. 1. 13.

 

“정말 엉덩이 물고기가 있어요?”

그림책 표지를 보면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글세, 나도 잘 모르겠는걸,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

“엉덩이 물고기가 실제로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나는 엉덩이 물고기를 키울거예요. 보면 재미있어 기분도 좋아질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림책 책장은 넘긴다.

제목의 주는 재미로 아이들의 눈동자는 빛이 난다.

 

주인공 엉덩이 물고기는 얼굴이 엉덩이처럼 생겼다.

모두가 “얼굴이야? 엉덩이야?” 수군거린다.

뭐라 대답할지 몰라 방귀 소리를 낸다.

친구들은 즐겁지만 엉덩이 물고기의 마음은 불편하다.

“만약 여러분이 엉덩이 물고기라면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서 밖에 나가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말처럼 엉덩이 물고기는 깊고 넓은 바다로 떠난다.

얕은 바다와 다르게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다.

깜깜하고, 물이 아주 차가운 점점 더 깊은 바닷속으로 간다.

‘얕은 바다, 깊은 바다는 저자가 사람의 마음을 대신 표현한걸까?’ 생각해본다.

 

새롭고 멋진 곳에서 치즈 물고기를 만난다.

 

엉덩이 물고기는 치즈 물고기를 지켜보며 이상하기도 했고 살짝 못생겨 보이기도 했다.

먼저 말을 걸어 온 치즈 물고기는 재주도 많고 개성이 강한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친구들에 의해 마음이 불편했던 엉덩이 물고기가 이제는 반대로 치즈 물고기를 보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역지사지해야지.”

평소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레 엉덩이 물고기에게 말을 건다.

 

 

어부에게 잡혔는데 이상한 물고기라고 다시 풀어준다.

죽을 고비를 넘긴 엉덩이 물고기는 치즈 물고기와 함께 지내며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된다.

바닷속의 삶이 즐거워지고 엉덩이 물고기는 행복하다.

성게가 “하트 모양이네.”라는 말을 해주면서 엉덩이 물고기는 자신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다양한 존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으며 나와 다름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임을 자연스레 알게 한다. 또한 이상함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해짐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에게 나를 인정하고 타인을 인정하는 교육을 할 때, 서로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설명할 때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