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보통 잔소리하면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자라면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이 엄마이며 엄마는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훈육의 의미로 아이에게 하는 교육적인 말이지만 아이들은 몇 번 반복하여 듣게 되면 그때부터 교육적인 말이 잔소리로 치부된다.
그런 의미에서 『잔소리의 최후』라는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이야기를 통해 나와 너를 잇는 작가다 되고 싶다는 난주 작가의 네 번째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넘기면 처음 만나는 앞면지에는 엄마가 아이하게 하는 잔소리 말주머니가, 뒷면지에는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잔소리 말주머니가 있다.
‘그렇다면 잔소리 대상자가 바뀌나? 어떻게?’
처음 맞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그만해!”
엄마 잔소리에 놀란 주인공 고슴도치.
그 후로도 이어지는 엄마의 잔소리는 피할 수 없다.
안 듣기 스킬, 반사 스킬, 요리조리 피하기 스킬.
나름대로 잔소리를 피하는 스킬을 써보지만 엄마의 잔소리는 강력하기만 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책이 엄마를 관찰하는 것이다.
엄마에게 할 말이 생기기 시작한다.
“화장실 불 꺼야지!”
“화분에 물 너무 많이 주지마!”
“또 먹어? 다이어트한다며?”
엄마에게 듣기만 하던 잔소리를 되돌려주면서 잔소리의 맛을 알게 된 주인공 고슴도치. 그런 고슴도치가 엄마는 얄밉다.
그러한 고소함도 주인공 고슴도치를 힘들게 한다.
놀고 싶은데 엄마를 계속 봐야 한다.
사로를 당할 경험을 한 후 모자는 잔소리가 싫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 안전하게 하고 싶은 마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엄마와 고슴도치는 서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엄마도 고슴도치도 잔소리를 안 할까? 설마, 잔소리가 없어질까?’
잔소리에 담긴 사랑을 알기에 서로 약속을 한다.
‘잔소리는 조금만 하는 걸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어떤 잔소리가 주로 하는지,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1~2가지 정해 실천해 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면 존중의 가족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랑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보게 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국내 작가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 티셔츠』 나의 사랑스런 물건 (2) | 2023.08.23 |
---|---|
『내 빤스』 엄마, 아빠 시절 이야기 (0) | 2023.08.22 |
『단골손님 관찰기』 일상의 아름다움 (0) | 2023.08.20 |
『아기가 왔다』 소중한 존재 (0) | 2023.07.17 |
『식당 바캉스』 누구나 원하는 휴가 (0) | 202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