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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31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추억과 공감 “하나만 구한다면?” 종종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기대를 한 적이 있다. 나라고 이해기 해 주길 바라면서. 그런데 막상 내가 답을 하려고 하면 당황스럽다. 모두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제목에 눈길이 끌렸던 것 같다. 2002년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아시아계 최초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의 신간이다. 그림책이지만 두께가 보통 그림책의 2권 분량이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집에 갑자기 불이 났다고 상상할 때 하나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열여덟명의 학생들이 고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문제 풀기 같은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다행이야. 친구들과 토론할 수 있게 그냥 생각만 해 오라고 하셨.. 2023. 6. 12.
『달리다 보면』 내가 꿈꾸는 드라이브 매일 비슷한 시간, 같은 출근길. 운전하다보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람이 불어서, 하늘이 예뻐서,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출근하지 말고 이대로 멀리 떠나고 싶은 날들이 있다. 이 그림책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나보다. 그래서 더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피곤한 몸으로 차에 오르는 뚜고씨. 정체된 길에서 회사에 늦지 않게 새로운 길을 찾아본다. 새로 찾은 길은 낯설다. 길을 잘못 든것 같다. 그렇다면 네비게이션의 경로를 수정할 수 밖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네비게이션이 먹통이다. 게다가 네비게이셔누스가 나타나 동행을 한다. 갓길 주차장에 세우고 구름침대에서 잠도 자게하고 휴게소에 들러 도시락도 먹게 한다. 그간 힘들었던 몸도 쉬게 하고, 그리운 엄마밥도 생각나게 한다. 잊.. 2023. 5. 9.
『바람이 따듯해』 봄의 선물 봄기운이 가득한 표지. 노란 바람과 분홍 꽃잎이 바람 따라 움직인다. 상큼함이 가득하다. ‘앞면지의 파란색이 바람의 색일까?’ 책장을 넘기면 글자도 그림도 너무나 따뜻함이 가득한 속 제목을 만난다. 찬바람을 가르는 아이와 엄마는 겨울바람이 차기만하다. 호호호 불어주는 입김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입김은 아기 바람으로 태어난다. 아이가 말한 ‘따듯해’ 소리는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된다. 아기 바람 ‘따듯해’는 나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모두가 꼭꼭 숨어 버린다. ‘따듯해’가 다가가면 모두가 춥다고 멀리하는 것이다. 멀리서 ‘따듯해’를 부른다. 겨울동안 봄을 기다린 나무들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싹을 틔우며 봄을 알린다. 나무는 봄을 알려준 ‘따듯해’가 고.. 2023. 5. 7.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나의 영웅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이다. 표지에서 작가만의 독특하며 섬세함이 담긴 그림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나, 그리고 바다. ‘그렇다면 주인공과 함께 있는 개가 스크러피인가?’ scruffy라면 지저분하다는 뜻인데. 털복숭이 개의 털을 보니 이 뜻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넘기자 만나는 앞면지를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돌이 모여있는 것 같은데 돌 모양이 재미있다. 강아지 모습도, 연필 모양도,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고, 동물의 모습 같기도 하고. 돌을 보며 어떤 모양인지 찾는 재미가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보면서 그림에 숨겨진 것들을 찾는 재미를 책장을 열자마자 만나게 된다. 나 대니는 울적하고 심심하다. 엄마는 바쁘고, 형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심심하다고 하면 엄마는 말씀하신다. “스.. 202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