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31 『까만 코끼리 쿠쿠』 자유로운 삶의 추구 코끼리의 나라 태국을 여행하면서 코끼리 쇼를 본 적이 있다. 맘이 편하지 않았다.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도는 모습,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상품화 되는 것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불편했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의 까만 코끼리는 쿠쿠다. 쿠쿠는 매일 누군가를 등에 태우는 일을 한다. 코끼리 등에는 작은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사람들을 등에 앉게 하기 위한 거다. 쿠쿠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오랫동안 했던 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쿠쿠의 등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탔다. 개미는 쿠쿠에게 넓고도 깊은 땅 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새는 너른 하늘 이야기를,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에게는 푸른 들판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2023. 9. 17. 『옛날 옛날에 심심한 사람이 있었는데』 함께 놀이의 즐거움 웅진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52번째 그림책이다. 바빠서 자신에게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 이 그림책은 심심함이 때로는 색다른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재미있다. 띠지의 구멍과 표지의 오징어(?)의 눈을 연결한 아이디어가 이 그림책을 더 관심을 갖게 한다. 면지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심심한 가보다. 속표지의 제목에도 심심한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나뭇꾼 소년, 공주, 노인, 그리고 놀 사람이 없는 아이. 심심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토끼를 보게 되고, 심심한 차에 토끼를 따라간다. 이 그림책은 말의 표현도 다양하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기보다 다르게 표현한다. 토끼를 따라가는 것도 ‘따라간다. 쫓아간다. 따라 움직인다.’ 등 같.. 2023. 9. 16. 『번개 열매』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 ‘번개’하면 큰 소리를 내는 ‘천둥’과 같이 여름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번개도 열매가 있나?’ 의문을 갖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앞면지의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 땅 속에 묻히더니 작은 씨앗이 된다. ‘무엇을 품은 씨앗일까?’ 너무 더운 여름날, 동물들은 지쳐간다. 시원한 것도 먹고 싶고 목도 마르다. 그런데 숲 속에 이상하게 생긴 처음 보는 열매가 있다. 번개 모양으로 색이 노랗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쪽이 먹어보자.” 먹어도 되는지 의심이 되지만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다. 번개 열매의 맛은 예상 밖이다. 시원하고 맛있고, 멈출 수 없는 맛이다. 더욱이 신기한 것은 열매를 먹으면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린다. 아이들은 이 열매를 번개 열매라고 부르기로 한다. 모양도, 먹고 난 후에 .. 2023. 9. 3. 『공룡 티셔츠』 나의 사랑스런 물건 유치원을 다니는 남자 아이라면 한 번 공룡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공룡 책을 한 권 사서 공룡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공룡 모양의 장난감도 가지게 된다. 공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고 이모나 삼촌이 보면 공룡 전문가 같다고 칭찬을 받는다. 이 그림책도 이런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표지의 티셔츠마다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공룡 모습. 앞면지의 아이 방의 물건에도 공룡이 있다. 이 아이가 얼마나 공룡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이모가 공룡티셔츠를 사줬다. 유치원 갈 때도, 놀이터 갈 때도, 병원 갈 때도, 식당 갈 때도, 마트 갈 때도 입었다. 심지어 결혼식에 갈 때도 입었다. 이렇게 입으면 옷을 빨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아이에게 공룡 티셔츠는 세상에서 가장.. 2023. 8. 23.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