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9 『오싹한 내 친구』 변신의 재미 ‘오싹한’ 이라는 제목은 무서움이 떠오르는 단어다. 여름이 읽기에 좋은 소재? 어린이집에서 맞는 첫 할로윈의 이야기다.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들이 출몰한다고 믿어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시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날이다. 주인공 지우도 오늘을 기다렸다. 무시무시한 화난 고양이로 변신했다. 그런데 무섭기보다 귀엽기만 하다. 어린이집 버스에는 모두가 가면을 썼다. 8명의 친구는 모두 즐겁다. 그 참에 멋지게 단체사진도 찍는다. 그런데 이상이 일이 벌어진다. 단체 사진을 보면 8명인데 자꾸 짝이 맞지 않는다. 항상 지우가 혼자가 된다. 춤 출 때도 짝이 없고, 간식 먹을 때도 모자라고, 바깥 놀이 할 때 신발도 없어졌다. 친구들이 함.. 2023. 9. 28. 『바람이 따듯해』 봄의 선물 봄기운이 가득한 표지. 노란 바람과 분홍 꽃잎이 바람 따라 움직인다. 상큼함이 가득하다. ‘앞면지의 파란색이 바람의 색일까?’ 책장을 넘기면 글자도 그림도 너무나 따뜻함이 가득한 속 제목을 만난다. 찬바람을 가르는 아이와 엄마는 겨울바람이 차기만하다. 호호호 불어주는 입김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입김은 아기 바람으로 태어난다. 아이가 말한 ‘따듯해’ 소리는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된다. 아기 바람 ‘따듯해’는 나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모두가 꼭꼭 숨어 버린다. ‘따듯해’가 다가가면 모두가 춥다고 멀리하는 것이다. 멀리서 ‘따듯해’를 부른다. 겨울동안 봄을 기다린 나무들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싹을 틔우며 봄을 알린다. 나무는 봄을 알려준 ‘따듯해’가 고.. 2023. 5. 7. 『달라도 친구』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우리 아이가 너무나 좋아했던 『우리 몸의 구멍』 그림책을 쓴 허은미 작가의 신간이다. 웅진 우리 그림책 열한번째 책이다. 제목이 주는 힘이 강하다. 다르다는 것이 차별이나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존중해 주어야 함을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다른 모습의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말하기 좋아하고 키가 큰 남자아이인 나는 아이들과의 차이점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부끄럼이 많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 은하와 비교하고, 키가 작지만 잘 숨는 준이와 비교한다. 징그러운 거미를 좋아하는 슬기와 다름을 설명하고, 느릿느릿 걷지만 수영에 자신있는 찬이도 나하고 다름을 인정한다. 지우는 할머니와 사는 점이 다르고, 미루는 피부색이 다르고,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리향이도 나와 다르다. 모두가 다르지.. 2023. 4. 5. 『너여서 좋아』 다름에 대한 존중 책날개에 나를 쳐다보는 예쁜 강아지. 노랑 바탕에 먹물로 표현한 까만 강아지가 나를 쳐다본다. 너무나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책날개를 걷어낸 표지에는 여러 동물들의 얼굴이 있다. 강아지와 동물들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까만 강아지는 개구리를 만난다. “어떤 색이 좋아?” 거북이의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대답한다. “초록” 까망이는 새, 도마뱀, 족제비, 나비도 친구에게 물어본다. “빨강, 파랑, 갈색, 노랑” 까망이는 물어보는 동물 친구들의 몸색깔을 말한다. ‘어쩜 이리도 친구의 맘을 잘 아는지.’ 친구들은 까망이의 말을 듣고 행복했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의 질문에 까망이는 당황하게 된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제일 좋아?” 생각해 본 적이 없는지, 모든 색을 좋아하는 것인지 쉽게 대답하.. 2023. 3.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