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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 그림책

『미스터 캣의 어느 날』 상상이 더해진 행복

by 그림책이 좋아서 2025. 5. 19.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분 스페셜 멘션 수상작이다.

작가 엔히키 코제르 모레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교되며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고, 볼로냐 라가치상을 2회 수상한 작가다. 세르파 국제 그림책 대상, 나미콩쿠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그림책은 글이 없다. 그러나 그림으로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감정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그림은 만화처럼 되어 있어 대상에 관계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날이다. 일상의 어느 날. 주인공은 당연히 고양이.

 

앞 면지
뒤 면지

 

아침에 일어나 책을 보던 고양이는 차를 끓이기 위해 물을 올린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창밖을 내다보던 미스터 캣. 무엇을 보았는지 밖으로 나간다. 두 손을 눈 위로 올려 먼 곳을 바라본다. 미스터 캣의 손에서 나온 무언가가 꽃도 피우고, 동물도 만들고 점점 더 공허한 장소가 아름답게 변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상상의 존재들이다. 미스터 캣이 상상한 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쯤 생각이 난다. 주전자에 찻물을 올려 놓았던 것을. 현실의 지루함에서 상상의 세계로, 다시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장면이 바뀐다. 우리가 하루에 수도없이 그랬던 것처럼.

 

미스터 캣이 상상을 펼치는 장면

 

따뜻한 찻잔을 만지고 뜨거운 기운을 후 불면서 맛있게 차를 마신다. 따뜻함이 온 몸에 퍼졌을 거고 미스터 캣을 너무 만족해한다. 그때 창밖에서 상상으로 만들었던 존재가 찾아오고 미스터 캣을 상상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함께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우리도 현실과 상상을 번갈아 가며 지낸다. 미스터 캣처럼 내 손끝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마법을, 나만의 비밀스런 존재들로 가득한 세계를 즐겁게 경험해 보고 싶다. 아이들과 내가 만든 행복한 마법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서로의 생각들을 알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림책의 앞 뒤 면지를 보면 조용하고 적막한 듯한 미스터 캣의 집 한 채가 시간을 흘러 상상의 세계가 더해지니 풍요롭고 온기가 가득한 세계가 된다.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세상은 타인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임을, 세상의 중심에는 내가 있음을,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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