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7 『벽의 마음』 중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보통 벽이라 하면 집이나 방 따위의 둘레를 막은 수직 건조물을 말하거나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결국 ‘차단’, ‘단절’의 의미가 강하다. 이 그림책의 제목을 보면서 ‘벽’을 수동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대가 아닌 자신의 관점만을 너무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관계에서 가장 중립적인 벽의 입장을 생각하면 관계 맺기에 있어 더 편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앞면지를 만나며 어두면 회색이 답답함? 막막함? 그 가.. 2024. 4. 29.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부모는...... 어른이 되어 가장 잘 한 일이 결혼하여 예쁜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는 것이다. 요즘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부부가 있는데 오히려 나는 아이들로 인해서 더 어른이 되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으려는 홍나리 작가의 신간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더 공감이 되었다. 아빠의 모습에는 평안함이 가득하다.다가가 말을 걸면 무엇이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것 같다. 그림책의 아빠는 걷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단다.평생을 휠체어에 앉아서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생활하기에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아이와 함께 놀아주어야 할 때 아빠는 마음.. 2024. 4. 28.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 갈등과 화해 언제나 웃기거나 찡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는 이루리 작가의 『고릴라와 너구리』 시리즈 2탄 신간이다. 『고릴라와 너구리』가 한글을 배우려다 사랑하게 된 이야기라면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한 뒤 둘의 일상 속 한 장면을 다루며 서로의 생각차로 인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이야기다. 그림책의 구성으로 보면 한글 초성 ㄱ부터 ㅎ까지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가 ‘초성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말놀이 그림책 2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림책이다.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라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람마다 라면의 취향이 다른데 고릴라와 너구리도 라면의 취향이 다르다. 고릴라는 면발이 불었다고 불같이 화를 낸다. 너구리는 고릴라가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자신의 취향.. 2024. 1. 21. 『대레대레댑댑』 댑싸리의 성장일기 그림책 제목의 ‘댑’은 댑싸리(Kochia scoparia)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마당비를 만들기 위해 뜰이나 집 둘레에 주로 심던 한해살이풀이다. 녹색의 어린 댑싸리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그리고 무엇이 되는지를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도 같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진지하게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는 크기가 각기 다는 다섯 그루의 댑싸리가 보인다.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르다.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르듯이. 면지에는 농부가 어린 댑싸리를 심고 있다. 무엇에 쓰려는 걸까? 관상용인가 아님 빗자루를 만들기 위함인가. 이제 막 심어진 댑싸리들이 할아버지를 부른다. 할아버지는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던진 옥수수가 댑싸리에게 떨어져서 .. 2023. 12.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