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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그림책54

『나는 코끼리야』 자유로운 삶 그림책 『집으로』로 2016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고혜진 작가의 신작이다. 자연과 동물의 이야기를 우리 일상으로 연결시켜 공감하고 소통하게 하는 작가라 작가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이 그림책은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나는 코끼리야』라는 제목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넌 어떤 코끼리야?”의 질문을 생각하며 표지를 본다. 혼자 있는 빨간 코끼리를 보면서 ‘혹시 따돌림 당하는 코끼리의 이야길까?’ 짐작해보기도 한다. 면지 속의 코끼리 모두는 제각각 모습과 하는 행동도 다르다.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행복해 보이기도 하다. 코끼리 한 무리가 강가에 모여 있다. 어디를 가던 길 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보다. 용감하지 못해도 나는 어디든 갈 수.. 2023. 1. 11.
『빨간 조끼 여우의 장신구 가게』 전통 장신구의 멋과 담긴 의미 “손에 낀 반지 너무 예쁘네.” “엄마가 사 줬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손에는 커다란 알반지가 있었다. 엄마의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은 반지도 귀걸이도 하고 싶어한다. 이 아이도 그런가보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을 보니 그 아이가 생각났다. 도토리나무 숲속에 사는 여우는 반짝 빛나는 것을 좋아한다. 숲속에서 놀다가도 예쁜 것을 주어 차곡차곡 모아 둔다. 어느날 도토리 숲속 끝에 장신구 가게가 문을 연다. 할머니는 날마다 ‘오늘의 장신구’를 내놓는다. 예쁜 것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여우는 당연히 할머니의 장신구에 관심이 많다. 오늘의 장신구는 괴불노리개다. 가게에 들어가고 싶지만 때를 기다린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때다. 앞으로 구르고, 옆으로 구르고, 뒤로 굴러 예쁜 여.. 2023. 1. 9.
『넌 누구니?』 꿋꿋한 삶의 발자취 외할머니를 존경한다. 순탄한 삶이 거의 없었던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신 분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6.25전쟁을 겪으며 자식들의 삶의 등불이 되었주셨던 분이다. 외할머의 추억을 그대로 담은 그림책을 만났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고된 삶 속의 내면에 숨어져 있던 두 할머니의 강인함을 따라 추억을 더듬어 간다. 옛날 외할머니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 진하게 만든다.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들을 한장 한장 꺼내보는 듯한 느낌이다. “넌 누구니?” 그림책의 제목이 이야기의 시작으로 연결된다. 해주의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 태어난 할머니의 이름은 정자이다. 한약방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일터는 할머니의 놀이터며 꿈이 된다. 열아홉 .. 2022. 12. 30.
『마법 꽃물』 꽃물에 담긴 마음 ‘마법 꽃물’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봉숭아 물들이기라고 짐작했다. 한편으로는 손톱을 다친 아이에게 상처가 보이지 않게 네일아트일까라는 생각도 하며 그림책장을 넘긴다. 표지에서의 두려움이 많았던 주인공 은우는 창밖을 보고 있다. 걱정스런 표정이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몰려운 검은 먹구름과 덜컹이는 창문이 은지에게는 걱정스러운가보다. 태풍이 온다는 말에 봉숭아 잎이 다 떨어지기 전 꽃물을 들여주고 싶은 아빠. 싱싱한 잎도 모으로 꽃임도 딴다. 봉숭아 물을 들인다는 말에 신이 나기도 할만한데 은지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는다. 개미도 꿀벌도 야옹이까지 날아가는 강한 바람에 걱정하는 은지의 표정과 대조적으로 꽃물 들일 생각에 설레이는 아빠의 말들. 은지와 아빠의 대화는 서로 자신의 생각에 집중한 대..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