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 『아름다운 나방』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 “나방을 만지면 안된다. 가루가 몸에 해로워.” 외할머니 댁에 가면 밤에 날아다니는 나방을 쫓기 위해 파리채를 휘둘렀던 기억이 난다. 나방을 잡아 이리저리 살피려 하면 할머니가 하셨던 말씀이다. 색깔도 어둡고 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해롭다고 생각하셨던것 같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나방이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어떤 점이?’ 생각하며 그림책을 펼친다. 달이 뜬 저녁, 나방이 날아간다. 친구인 노랑나비를 자랑한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둘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상하다. 나비는 낮에, 나방은 밤에 날아다닌다고 들었는데...... 낮에 날아다니는 나방도 있다고 하니 주인공은 낮에 날아다니는 나방인가보다. 어느 날, 빛나는 노랑꽃을 만난다. 노랑꽃은 나비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그러나 노랑꽃은 나비.. 2022. 12. 24.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책을 통한 경험 최민지 작가의 다섯 번째 그림책이다. 『나를 봐』 그림책을 만나며 작가의 그림이 맘에 들어 나머지 그림책 『코끼리 미용실』, 『문어 목욕탕』도 함께 읽고 독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이 기대가 된다.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동아줄하며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동아줄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면 정말 다양한 줄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넌 어떤 줄이 좋아?”라는 질문으로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다. 아이들이 고른 동아줄은 모두 다르다. 나름대로의 이야기 있는 것을 보니 사람의 생각을 정말 자기의 기준에서 다르게 해석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그림책을 글이 없다. 주인공을 따라가며 그림을 보며 각자 생각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을 보.. 2022. 12. 23. 『일등석 기차 여행』 나다움 찾기 2022 볼로냐 아동 도서전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상을 받은 그림책이다. 아울러 영화 김보라 감독이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클라멘티나 집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자도 아니다. 클라멘티나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는데 좋은 신랑감을 구해주는 것이 삶의 목표였기에 상류 사회의 매너와 에티켓을 가르치려 노력하였다. 그래서 주인공 클라멘티나 델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자랐다.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나고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해 버렸다. 졸지에 고아가 된 클레멘티나는 이웃집의 도움으로 작은 다락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남겨둔 돈을 찾아 민트색 실크 드레스와 줄무늬가 있는 커다란 모자를 사고 남은 돈으로 일 년 동안 일등석을.. 2022. 12. 22. 『미끄러지는게 좋아요』 도전과 용기 누런 털을 가진 강아지가 스키를 타는 표지그림. 제목 위에 눈이 그려진 것을 보니 미끄러짐을 너무 잘 표현한다. 강아지 이름은 찰수. 철수가 아니고 찰수?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미끄러지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다시 올라가면 된다는 것도 안다. 찰수는 무척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도전한다. 미끄러지는 것을 너무 좋아하니까. 구르면서도, 앉아서도, 눈밭에서도, 물위에서도, 어두운 밤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끄러진다. 혼자서도 즐겁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즐겁다. 미끄러지기 위해 올라가야 하기에 올라가는 것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작가는 찰수를 통해 ‘미끄러진다.’는 것의 의미에 다양한 실패와 아픔의 .. 2022. 12. 2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