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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게 좋아요』 도전과 용기 누런 털을 가진 강아지가 스키를 타는 표지그림. 제목 위에 눈이 그려진 것을 보니 미끄러짐을 너무 잘 표현한다. 강아지 이름은 찰수. 철수가 아니고 찰수?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미끄러지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다시 올라가면 된다는 것도 안다. 찰수는 무척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도전한다. 미끄러지는 것을 너무 좋아하니까. 구르면서도, 앉아서도, 눈밭에서도, 물위에서도, 어두운 밤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끄러진다. 혼자서도 즐겁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즐겁다. 미끄러지기 위해 올라가야 하기에 올라가는 것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작가는 찰수를 통해 ‘미끄러진다.’는 것의 의미에 다양한 실패와 아픔의 .. 2022. 12. 21.
『호랑이 가죽 양탄자』 새로운 호랑이 옛이야기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발간하는 ‘웅진 세계 그림책’ 233번째 그림책이다. 2022년 흑호해 마지막 달에 ‘호랑이’관련 내용을 그림책을 만났다. 표지에서 만난 빨래줄에 널려 있는 호랑이가 진짜 호랑이인지, 호랑이 가죽인지 궁금증을 안고 그림책을 넘긴다. 호랑이 가죽이라고 하기에는 펼쳐진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속 표지 왼쪽의 그림에는 호랑이 꼬리와 새 두마리가 있는데 ‘이 새와 호랑이가 이야기의 주인공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주 먼 옛날, 깊은 정글에 사는 호랑이는 비쩍 말랐다. 너무 늙어 힘이 사냥에 힘이 부치는 호랑이는 원숭이까지 놀리는 존재다. 밤마다 왕의 궁전에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왕의 가족을 보면서 함께 살고 싶어한다. 궁전에 들어가고 싶었던 호랑이는 빨래 줄에 자기 몸을 넌다... 2022. 12. 20.
『나는야 코딱지 코지』 코딱지의 모험 그림책의 제목을 보니 어릴적 코를 자꾸 파던 할머니가 하신던 말씀이 생각난다. “콧구멍이 커져셔 못생겨진다.” 이 말에 얼른 콧구멍에서 손을 빼고 거울을 보았던 생각이 든다. 건조해서 코가 답답해지면 아이들은 콧구멍에 손을 넣게 되는데 잔소리하기보다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2017년 『투명 나무』로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2022년 『아빠를 빌려줘』로 The Braw Amazing Bookshelf로 선정되었던 하정윤 작가의 작품이다.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코딱지 코지. 심심했던 코지는 코털 숲 탐험을 해 보려 길을 떠난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불빛이 보인다. 걸을수록 빛은 더 밝아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순간, 갑자기 빛이 .. 2022. 12. 18.
『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 두려움을 떨치고 희망을 찾아서 제목에서 벌써 궁금증이 생긴다. ‘고래를 여행 가방에 넣는다고? 여행 가방이 큰가?’ 생각에 꼬리를 물며 그림책을 만난다. 커다란 빨간 고래를 들고 있는 작은 아이의 뒤모습.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없기에 아이의 상황이 더 궁금해진다. 두려움을 피해 당당히 살아남고자 매일매일 맞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장을 넘기자 읽게 된 그림책 저자 ‘구리디’의 말이다. 책장을 넘겨 나타난 주인공은 얼굴 표정이 없다.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얼굴의 채색을 통해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주아주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언제 돌아올지 정해지지 않았다. 가방도 크지 않은 것을 보니 이사를 가는 것도 아니다. 가방도 작은데 엄청 큰 고래를 데려간다고 한다. ‘가방에 고래가 들어갈 수 없는데. 어떻게 하려나?’ 가..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