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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코딱지 코지』 코딱지의 모험 그림책의 제목을 보니 어릴적 코를 자꾸 파던 할머니가 하신던 말씀이 생각난다. “콧구멍이 커져셔 못생겨진다.” 이 말에 얼른 콧구멍에서 손을 빼고 거울을 보았던 생각이 든다. 건조해서 코가 답답해지면 아이들은 콧구멍에 손을 넣게 되는데 잔소리하기보다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2017년 『투명 나무』로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2022년 『아빠를 빌려줘』로 The Braw Amazing Bookshelf로 선정되었던 하정윤 작가의 작품이다.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코딱지 코지. 심심했던 코지는 코털 숲 탐험을 해 보려 길을 떠난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불빛이 보인다. 걸을수록 빛은 더 밝아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순간, 갑자기 빛이 .. 2022. 12. 18.
『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 두려움을 떨치고 희망을 찾아서 제목에서 벌써 궁금증이 생긴다. ‘고래를 여행 가방에 넣는다고? 여행 가방이 큰가?’ 생각에 꼬리를 물며 그림책을 만난다. 커다란 빨간 고래를 들고 있는 작은 아이의 뒤모습.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없기에 아이의 상황이 더 궁금해진다. 두려움을 피해 당당히 살아남고자 매일매일 맞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장을 넘기자 읽게 된 그림책 저자 ‘구리디’의 말이다. 책장을 넘겨 나타난 주인공은 얼굴 표정이 없다.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얼굴의 채색을 통해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주아주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언제 돌아올지 정해지지 않았다. 가방도 크지 않은 것을 보니 이사를 가는 것도 아니다. 가방도 작은데 엄청 큰 고래를 데려간다고 한다. ‘가방에 고래가 들어갈 수 없는데. 어떻게 하려나?’ 가.. 2022. 11. 25.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정의 “사랑이 뭐예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할까?’ 생각해 본다. 사전에는 다른 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관계나 사람이라고 나와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이것을 뛰어넘는다. 이 그림책은 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맥 바넷과 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카슨 엘리스가 어릴적 몰두했던 질문에 답하는 그림책이다. 세상을 오래 산 할머니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묻는 주인공. “사랑이 뭐예요?” 대답하기 어렵다는 할머니는 세상에 나가 답을 찾으라고 한다. 물고기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어부. 박수갈채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연극배우. 밤이라 말하는 고양이. 집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목수.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을 말해준다. 묻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는 사랑은 한 가지 모습.. 2022. 10. 27.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평펑 울어 버린다면』 소중한 감정 분수 하나에 다양한 표정과 모습의 동물들. ‘어떻게 사고하느냐’와 관련된 그림책일까? 면지에는 모두 울고 있는 동물들로 가득하다. ‘왜 우는 거지? 분수와 어떤 관련이 있지?’ “이런 그렇게 슬픈 얼굴로 이 책을 시작할 수는 없어.” 내가 하던 걱정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지렁이는 말한다. 자꾸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 행복한 걸 생각한다. 너무 눈물을 많이 흘려 몸이 반쯤이나 잠긴다. 이런 지렁이를 보면서 오리가 튜브가 되어주고 악어가 배가 되어준다. “우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잘 울어야 한다는 거야.” 잘 울어야 한다는 악어의 말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분수처럼 펑펑 운다면 물이 필요한 동물들이 행복해 질거라는 의미다. 지렁이가 흘리는 눈물로 스.. 2022. 10. 1.